chapter 1 :시작
의성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저는 결혼을 하면서 의성, 그중에서도 안평이라는 조용한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안동에서 생활하며 병원에서 근무했는데, 결혼과 함께 삶의 무대가 바뀌게 되었죠. 이후 출산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경력에 공백이 생겼고, 일하고 싶어도 시간과 거리의 제약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내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저는, 도시로 나가야만 접할 수 있었던 운동 프로그램들을 지역에서 직접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도전의 첫걸음이 바로 시간강사였습니다.
물리치료, 손재활, 운동 처방을 전공한 제 전공을 살려 도청에서 2년간 시간강사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필라테스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스트레칭과 운동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쁨을 나누고, 지역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chapter 2 :삶과 일
의성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단순히 땀 흘리는 운동 그 자체보다는, 몸의 근본적인 회복과 균형을 찾아주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는 활성화되지 않는, 소위 ‘잘 안 쓰는 근육’들이 우리 몸에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는 그런 근육들을 세심하게 찾아내고, 안전하게 활성화시켜주는 방법을 안내해드리는 데 자신이 있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동작 하나에도 몸의 구조적 움직임이 담겨 있고, 이를 통해 오히려 더 깊은 변화가 시작된다는 걸 현장에서 늘 경험하고 있죠.
재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각각의 동작이 가진 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수업을 구성하고 있으며, 스포츠 마사지와 테이핑 기법도 병행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뻣뻣함을 풀어주는 것을 넘어서, 잘못된 자세나 반복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의 원인을 근육 사용의 관점에서 접근해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수업 시간에도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관절이 아닌 근육을 써야 한다’는 점인데요, 이 원칙을 바탕으로 몸의 쓰임새를 바꾸고, 스스로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감각을 키워드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강점은 단순한 운동 수업을 넘어, 재활과 치유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운동은 물론이고, 몸의 언어를 이해하는 깊은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많은 분들이 자신의 몸을 새롭게 알아가고, 이전보다 더 자유롭게 움직이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변화의 순간들을 함께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일상 속에서 건강한 움직임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의성에서의 삶은 어떠신가요?
솔직히 시골에 살다 보면 운동 하나 하기도 쉽지 않잖아요. 저 역시 출산 이후 허리와 골반이 많이 틀어져서, 처음엔 누운 상태에서 몸을 돌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어요. 그런 저에게 필라테스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통증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 계기가 되었죠. 그래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들에게도 이 운동을 통해 몸이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지를 알려드리고, 함께 나누는 데서 큰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수업할 때 누워서도, 서서도, 앉아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을 진행해요. 한 번은 80세 가까이 되신 어르신께서 "예전 강사는 누워서도 하고 앉아서도 했는데 왜 서서 하냐"고 물으신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웃으며 이렇게 말씀드렸죠. “할머니, 앞으로도 누워서만 사실 건 아니잖아요. 걸어 다니셔야죠.” 제 할머니라고 생각하니, 그냥 편하게 누운 채 운동하시게 둘 수 없더라고요. 그 말씀을 드린 이후, 그분은 꾸준히 수업에 나오고 계세요. 그리고 어느 날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계단 내려갈 때 확실히 힘이 생기더라.” 그 한마디가 정말 큰 보람으로 남았습니다.
지금도 그분은 저에게 수업을 받고 계시고, 주변에 홍보도 많이 해주시며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십니다.
저는 이런 따뜻한 연결 속에서, 마을과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chapter 3
의성에서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지금처럼 수업을 할 때, 한 분 한 분의 움직임을 직접 보고 섬세하게 지도할 수 있는 환경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세가 틀어졌을 때 바로잡아 드리기도 하고, 때로는 조금 힘들게 느껴지실 수 있는 지도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진심을 담아 몸의 균형을 함께 맞춰가고 있어요. 실제로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아도 해결되지 않던 통증이, 저와 함께한 운동을 통해 좋아졌다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이 일이 얼마나 보람 있는지 다시금 느낍니다.
제가 생각하는 필라테스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몸의 밸런스를 바로잡고 일상 속에서 편안한 움직임을 되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을 지켜가며, 누구나 안전하고 편하게 몸을 돌볼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회복과 변화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운동 공간이 제 목표입니다.
<필라테스한다> 근처에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주세요.
가끔 마음이 답답하거나 정리가 필요할 때면 저는 안평면의 매봉산이나 의성읍에 있는 구봉산 산책로를 찾곤 해요. 특히 안평면 쪽 산길을 따라 올라가서 한 바퀴 둘러 내려오는 약 1시간 반 정도의 코스를 좋아하는데, 그 길을 걷다 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도 한결 가벼워지더라고요. 때로는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둘러보기도 하는데, 자연 속에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져요.
의성에는 이렇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길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주민들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오신 분들도 의성군의 이런 다양한 산책로와 자연길들을 많이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꼭 멀리 가지 않아도, 이 지역만의 고요하고 따뜻한 풍경 속에서 쉼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합니다.
@pilates_handa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