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길 원정대 3일차.....
간밤에는 비가 그렇게 퍼붓더니 하늘도 지쳤는지 말끔한 아침이 펼쳐진다.
오늘은 금성산 비봉산 능선을 걷는 코스다.
오늘같이 뜨거운 여름날
둘레길과 능선길의 차이는 확연하다.
얼반 죽느냐.... 완전 죽느냐...
그럼 금성 비봉산 술래길에서 숨어있는 나를 찾아 끝장을 보러 가보자....

아무리 여름 날씨지만 변덕이 죽 끓듯 한다.
대머리구름이 태양을 살짝 가리는 뜨거운 아침인데 일기예보상 오후는 비가 온다고 한다.
오늘 트레킹은 날씨와의 싸움이란 생각이 살짝 들었다. 이때만 해도 "비만 오지 마라...."였다.

금성 비봉산의 산행 지도에 의하면 가장 일반적인 코스가 금성산 주차장에서 시계방향으로 능선을 돌아 금성산과 비봉산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든지 악천후가 되면 중간에 수정사로 빠져나간다는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두려움 없이 술래길 원정대는 화이팅을 외치며 셋쨋날 일정을 시작하였다.

금성산 비봉산 등산안내도가 등산로 입구에 있지만 아무도 상세히 보려고 하지 않는다.
눈으로 보기보다는 발로 확인하리라....

09:31
준비운동을 마치고 금성산 등산로 초입으로 진입한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경사는 금성산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조금도 여유를 주지 않고 우리를 조였다 풀었다 조련한다.

10여분 가풀막을 오르다 보면 높이가 1m 남짓한 금성산성과 오래된 금성산 등산 안내판을 만난다.

금성산성은 조문산성 또는 금학산성이라고도 부르며 산성의 길이가 약 2.7km로 축성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신라 문무왕 13년(673)에 성을 보수하여 신라가 삼국통일을 위해 당군을 물리치는데 한몫을 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1차 휴식 후 계속 오르막길을 이어간다.

친절하게도 철계단이 놓여있다.
금성산 정상까지는 3개의 철계단을 만난다.

10:03
탑리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두번째 산행안내판을 만난다.
안내판상으로는 정상까지는 350m정도 남았다.

두번째 철계단을 올라 휴식 중인 원정대원들...

오를수록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숲을 이룬다.
바람만 조금 불어주면 훨씬 좋을 텐데 송림숲에 있는데도 바람이 없다 보니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완만한 경사의 송림길이다.
옛날 조문국의 병마훈련장이 있었다고 하더니 이 부근인가...

세번째 철계단을 오른다.
안내판에 로프를 잡고 오르라고 되어 있었는데 로프를 대신하여 철계단을 새로 설치한 모양이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다 오른 것이다.
맞은편에는 비봉산의 능선들이 이어지고 있다.

10:34
금성산 정상석은 송림숲에 위치한다. 먼저 정상을 점령한 원정대원들이 사진 촬영 중이다.
금성산(해발530m)은 우리나라의 첫 화산이면서 동시에 최초의 사화산이라고 하여 제주도의 오름처럼 분화구를 기대했었는데 의외로 동네 뒷산 분위기다.

분위기는 동네 뒷산이지만 원정대의 표정은 530m가 아니라 5,300m정도 오른 표정이다.
금성산이란 이름은 삼한시대 부족국가였던 조문국이 쇳덩어리 같은 '쇠울산성'을 쌓아 올린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이제 말발굽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다.
사진처럼 이런 산길이야 3~4시간을 걸어도 무방한데
금성 비봉의 말발굽 능선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반복하여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계속 오르고.....

별다른 산행로 안내표시가 필요 없다.
송이버섯 단지를 보호하기 위한 출입금지 표시만 따라가면 되는 외길이다

11:17
'영니산 봉수지'라고 적힌 봉수대 유지를 지난다.
영니산은 금성산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대머리 구름은 태양을 가릴 생각은 애당초 없어 보이고 바람마저 불지 않는 조용한 산길.
선두그룹은 뛰듯이 앞서서 가 버리고 내 뒤로는 몇 명 없는 것 같다.
나도 예전에는 날아다녔거든~~~

못동골 갈림길 안부에 선두그룹이 모여있다.
주식시세 그래프도 아니건만...
내리막길만 나오면 겁이 덜컥덜컥 난다. 능선산행에서는 내려간 만큼 다시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아래로 전망이 트여 사진 한장 담으려 했더니 꿈을 꾸듯이 세상이 온통 뿌옇다.
아마 폰 줌렌즈에 땀이 한방울 떨어졌나 보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꽃 사진을 찍으며 걸어갈 정도로 난 멀쩡했던 거 같다.

소나무숲 사이로 난 오솔길...

아! 이럴 수가....
끝이 가물가물한 철계단을 내려서야 한다.
능선길이 아니라면 한달음에 내려설 건데 다시 올라갈 길이 막막하여 내려서는 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금성 비봉산 능선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금성산 지질탐방로 시그널...

11:49
으악~~~ 또 기나긴 철 계단...
계단을 내려선 후 오르막길에서 12시에 선두그룹 그대로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확인한다.

무명봉에 그대로 앉아서 점심식사를 한다.
오늘 점심은 발열식품으로 밥을 먹기 위해서는 생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마실 물도 모자라던 나는 점심을 먹을 수가 없다. 밥보다는 물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 코스가 이렇게 힘든 코스인 줄 몰랐고 이틀동안 계속 비가 와서 생수의 절실함이 없었으므로 시작할 때 달랑 생수 2병만 넣고 올라와서 점심때 내 배낭 속에는 빈 생수병만 들어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발열식품이 처음이다 보니 밥을 먹으려면 생수가 있어야 된다는 것도 몰랐다.

12:58
일단은 식사시간을 빙자한 긴 휴식을 가졌으니 다시금 힘을 내어 능선길을 내려선다.
우짜든둥 비봉산은 가봐야제....
여인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 있다는데...


비봉산 갈림길에서 비봉산까지 남은 거리는 800m. 작은 봉우리를 몇 개나 넘었는지 세다가 잊어버릴 정도다.

능선을 탄다는 것은 둘레길을 걷는 것과는 정말 다르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능선길이다.

13:40
비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비봉산(671m)은 봉황이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운 여인의 모습으로도 비유되는 산인데 정상 부분이 여인의 이마에 해당된다고 한다.

지금부터가 진짜 오리지널 능선길이다.

깎아지른 바위벼랑 아래로 부챗살처럼 펼쳐지는 산 아래 풍경에 모두들 탄성을 지른다.

다리가 후들거려 2봉샷은 서서 찍을 수가 없었다.
내리꽂히는 수직 절벽과 기암괴석들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산 아랫동네는 평온하기 그지없다.

14:41
비봉산 정상에서 가파른 경사길을 1km정도 내려서서 수정사 갈림길에 도착했다.
다리는 계속하여 능선을 타고 가기를 원하는데...
머리는 물 한 방울 없이 능선을 타고 가서는 안 된다고 자꾸 다리를 붙잡는다.
하지만 결국 다리가 이끄는 대로 금성산 주차장 방향으로 오르막길을 오른다. 몇 개의 산을 더 넘어야 할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일망무제의 풍경들이 이어지지만 타는 목마름으로 걷는 시간보다 쉬어가는 시간이 더 많다.

601봉을 향하여....

돌아보니 비봉산이 벌써 저 멀리에서 우릴 지켜본다.

15:08
힘겹게 601봉에 도착하였는데 일행들은 벌써 하산을 시작하였다. 단체 산행을 하면서 후미로 쳐져서 일행들을 따라가기에 바쁜 적은 없었는데 오늘 참 경이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601봉에서는 사진 찍을 힘도 아껴야 했다.
친구만 기념샷을 찍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우리가 내려가야 할 까마득한 능선....

살짝 방향을 돌리면 금성산 정상에서부터 걸어온 말발굽 모양의 능선을 볼 수 있다.

힘들어도 내리막길은 빠르다.
10여분만에 601봉에서 내려선다.

완만한 능선길을 이어간다.
사방으로 전망대가 나오고 볼거리는 넘쳐나지만 길 외에 다른 풍경을 바라볼 여유가 없었다.

15:46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80봉에 도착했다.
양말을 갈아 신는다고 지체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친구가 480봉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농민들이 말하는 단비가 이런 비인가...
너무도 목이 말랐기에 비를 피하고 싶지 않았다.
성급히 폰과 배낭만 가리고 비를 맞으며 길을 이어간다.
아....! 살 것 같다.

16:13
산행종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20여분간 퍼붓다시피 내린 비는 선물이었다.
국지성 호우로 인하여 고초를 겪으시는 분들에게는 너무도 죄송하지만...
오늘 비봉산에 내린 비는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단비 중의 단비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렇게 퍼붓는 비를 기꺼이 맞으며....
술래길원정대는 금성 비봉산 전 구간을 퍼펙트하게 완보하였다.

9.85km를 6시간 50분동안 걸었다고 한다.
종착지에서 숙소로 가는 차 안에서 아마도 생수 3통 정도는 마신 것 같다. 생수하고 원수진 것처럼 노려보다가 마셔버리고... 마시다가 째려보고....

저녁식사는 카레라이스다.
마치 비봉산 능선에서 짓뭉개진 나처럼
카레에 밥을 짓뭉개서 깔끔하게 순삭 해버렸다.
또다시 술래길 원정대의 밤은 술술 깊어진다.
술들은 다들 어디서 술술 나오는 건지....
술래길 원정대 3일차.....
간밤에는 비가 그렇게 퍼붓더니 하늘도 지쳤는지 말끔한 아침이 펼쳐진다.
오늘은 금성산 비봉산 능선을 걷는 코스다.
오늘같이 뜨거운 여름날
둘레길과 능선길의 차이는 확연하다.
얼반 죽느냐.... 완전 죽느냐...
그럼 금성 비봉산 술래길에서 숨어있는 나를 찾아 끝장을 보러 가보자....
아무리 여름 날씨지만 변덕이 죽 끓듯 한다.
대머리구름이 태양을 살짝 가리는 뜨거운 아침인데 일기예보상 오후는 비가 온다고 한다.
오늘 트레킹은 날씨와의 싸움이란 생각이 살짝 들었다. 이때만 해도 "비만 오지 마라...."였다.
금성 비봉산의 산행 지도에 의하면 가장 일반적인 코스가 금성산 주차장에서 시계방향으로 능선을 돌아 금성산과 비봉산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든지 악천후가 되면 중간에 수정사로 빠져나간다는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두려움 없이 술래길 원정대는 화이팅을 외치며 셋쨋날 일정을 시작하였다.
금성산 비봉산 등산안내도가 등산로 입구에 있지만 아무도 상세히 보려고 하지 않는다.
눈으로 보기보다는 발로 확인하리라....
09:31
준비운동을 마치고 금성산 등산로 초입으로 진입한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경사는 금성산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조금도 여유를 주지 않고 우리를 조였다 풀었다 조련한다.
10여분 가풀막을 오르다 보면 높이가 1m 남짓한 금성산성과 오래된 금성산 등산 안내판을 만난다.
금성산성은 조문산성 또는 금학산성이라고도 부르며 산성의 길이가 약 2.7km로 축성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신라 문무왕 13년(673)에 성을 보수하여 신라가 삼국통일을 위해 당군을 물리치는데 한몫을 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1차 휴식 후 계속 오르막길을 이어간다.
친절하게도 철계단이 놓여있다.
금성산 정상까지는 3개의 철계단을 만난다.
10:03
탑리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두번째 산행안내판을 만난다.
안내판상으로는 정상까지는 350m정도 남았다.
두번째 철계단을 올라 휴식 중인 원정대원들...
오를수록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숲을 이룬다.
바람만 조금 불어주면 훨씬 좋을 텐데 송림숲에 있는데도 바람이 없다 보니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완만한 경사의 송림길이다.
옛날 조문국의 병마훈련장이 있었다고 하더니 이 부근인가...
세번째 철계단을 오른다.
안내판에 로프를 잡고 오르라고 되어 있었는데 로프를 대신하여 철계단을 새로 설치한 모양이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다 오른 것이다.
맞은편에는 비봉산의 능선들이 이어지고 있다.
10:34
금성산 정상석은 송림숲에 위치한다. 먼저 정상을 점령한 원정대원들이 사진 촬영 중이다.
금성산(해발530m)은 우리나라의 첫 화산이면서 동시에 최초의 사화산이라고 하여 제주도의 오름처럼 분화구를 기대했었는데 의외로 동네 뒷산 분위기다.
분위기는 동네 뒷산이지만 원정대의 표정은 530m가 아니라 5,300m정도 오른 표정이다.
금성산이란 이름은 삼한시대 부족국가였던 조문국이 쇳덩어리 같은 '쇠울산성'을 쌓아 올린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이제 말발굽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다.
사진처럼 이런 산길이야 3~4시간을 걸어도 무방한데
금성 비봉의 말발굽 능선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반복하여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계속 오르고.....
별다른 산행로 안내표시가 필요 없다.
송이버섯 단지를 보호하기 위한 출입금지 표시만 따라가면 되는 외길이다
11:17
'영니산 봉수지'라고 적힌 봉수대 유지를 지난다.
영니산은 금성산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대머리 구름은 태양을 가릴 생각은 애당초 없어 보이고 바람마저 불지 않는 조용한 산길.
선두그룹은 뛰듯이 앞서서 가 버리고 내 뒤로는 몇 명 없는 것 같다.
나도 예전에는 날아다녔거든~~~
못동골 갈림길 안부에 선두그룹이 모여있다.
주식시세 그래프도 아니건만...
내리막길만 나오면 겁이 덜컥덜컥 난다. 능선산행에서는 내려간 만큼 다시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아래로 전망이 트여 사진 한장 담으려 했더니 꿈을 꾸듯이 세상이 온통 뿌옇다.
아마 폰 줌렌즈에 땀이 한방울 떨어졌나 보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꽃 사진을 찍으며 걸어갈 정도로 난 멀쩡했던 거 같다.
소나무숲 사이로 난 오솔길...
아! 이럴 수가....
끝이 가물가물한 철계단을 내려서야 한다.
능선길이 아니라면 한달음에 내려설 건데 다시 올라갈 길이 막막하여 내려서는 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금성 비봉산 능선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금성산 지질탐방로 시그널...
11:49
으악~~~ 또 기나긴 철 계단...
계단을 내려선 후 오르막길에서 12시에 선두그룹 그대로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확인한다.
무명봉에 그대로 앉아서 점심식사를 한다.
오늘 점심은 발열식품으로 밥을 먹기 위해서는 생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마실 물도 모자라던 나는 점심을 먹을 수가 없다. 밥보다는 물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 코스가 이렇게 힘든 코스인 줄 몰랐고 이틀동안 계속 비가 와서 생수의 절실함이 없었으므로 시작할 때 달랑 생수 2병만 넣고 올라와서 점심때 내 배낭 속에는 빈 생수병만 들어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발열식품이 처음이다 보니 밥을 먹으려면 생수가 있어야 된다는 것도 몰랐다.
12:58
일단은 식사시간을 빙자한 긴 휴식을 가졌으니 다시금 힘을 내어 능선길을 내려선다.
우짜든둥 비봉산은 가봐야제....
여인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 있다는데...
비봉산 갈림길에서 비봉산까지 남은 거리는 800m. 작은 봉우리를 몇 개나 넘었는지 세다가 잊어버릴 정도다.
능선을 탄다는 것은 둘레길을 걷는 것과는 정말 다르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능선길이다.
13:40
비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비봉산(671m)은 봉황이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운 여인의 모습으로도 비유되는 산인데 정상 부분이 여인의 이마에 해당된다고 한다.
지금부터가 진짜 오리지널 능선길이다.
깎아지른 바위벼랑 아래로 부챗살처럼 펼쳐지는 산 아래 풍경에 모두들 탄성을 지른다.
다리가 후들거려 2봉샷은 서서 찍을 수가 없었다.
내리꽂히는 수직 절벽과 기암괴석들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산 아랫동네는 평온하기 그지없다.
14:41
비봉산 정상에서 가파른 경사길을 1km정도 내려서서 수정사 갈림길에 도착했다.
다리는 계속하여 능선을 타고 가기를 원하는데...
머리는 물 한 방울 없이 능선을 타고 가서는 안 된다고 자꾸 다리를 붙잡는다.
하지만 결국 다리가 이끄는 대로 금성산 주차장 방향으로 오르막길을 오른다. 몇 개의 산을 더 넘어야 할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일망무제의 풍경들이 이어지지만 타는 목마름으로 걷는 시간보다 쉬어가는 시간이 더 많다.
601봉을 향하여....
돌아보니 비봉산이 벌써 저 멀리에서 우릴 지켜본다.
15:08
힘겹게 601봉에 도착하였는데 일행들은 벌써 하산을 시작하였다. 단체 산행을 하면서 후미로 쳐져서 일행들을 따라가기에 바쁜 적은 없었는데 오늘 참 경이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601봉에서는 사진 찍을 힘도 아껴야 했다.
친구만 기념샷을 찍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우리가 내려가야 할 까마득한 능선....
살짝 방향을 돌리면 금성산 정상에서부터 걸어온 말발굽 모양의 능선을 볼 수 있다.
힘들어도 내리막길은 빠르다.
10여분만에 601봉에서 내려선다.
완만한 능선길을 이어간다.
사방으로 전망대가 나오고 볼거리는 넘쳐나지만 길 외에 다른 풍경을 바라볼 여유가 없었다.
15:46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80봉에 도착했다.
양말을 갈아 신는다고 지체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친구가 480봉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농민들이 말하는 단비가 이런 비인가...
너무도 목이 말랐기에 비를 피하고 싶지 않았다.
성급히 폰과 배낭만 가리고 비를 맞으며 길을 이어간다.
아....! 살 것 같다.
16:13
산행종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20여분간 퍼붓다시피 내린 비는 선물이었다.
국지성 호우로 인하여 고초를 겪으시는 분들에게는 너무도 죄송하지만...
오늘 비봉산에 내린 비는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단비 중의 단비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렇게 퍼붓는 비를 기꺼이 맞으며....
술래길원정대는 금성 비봉산 전 구간을 퍼펙트하게 완보하였다.
9.85km를 6시간 50분동안 걸었다고 한다.
종착지에서 숙소로 가는 차 안에서 아마도 생수 3통 정도는 마신 것 같다. 생수하고 원수진 것처럼 노려보다가 마셔버리고... 마시다가 째려보고....
저녁식사는 카레라이스다.
마치 비봉산 능선에서 짓뭉개진 나처럼
카레에 밥을 짓뭉개서 깔끔하게 순삭 해버렸다.
또다시 술래길 원정대의 밤은 술술 깊어진다.
술들은 다들 어디서 술술 나오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