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술래길 : 고운사가는길 ㅣ작성자: 대끼리

관리자
2025-07-29

2025년 의성 술래길 원정대 2일차 오후....


단촌사촌길 18km 중 사촌마을에서 고운사를 거쳐 숙소인 고운마을캠핑장까지 이어지는 오후 코스를 '고운사 가는길'이라고 이름 붙여 봤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등운산을 넘어 고운사를 돌아 가는길'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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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

점곡 사촌마을 입구에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점심식사후 "이래도 갈래..." 하며 퍼붓듯이 내리던 비는 원정대의 강인한 진행 의욕에 한풀 꺾여 버렸다.

"그래도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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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검게 그을린 산이 오후 길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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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얕게 이어지는 산들은 모두 검은색이다.

산불의 무서움을 절실히 느끼는 한걸음 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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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참깨 꽃이 피어 검은색 산과 대비된다.


어찌 누가....

이런 길을 걸으며 아름답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다시금 이산들이 살아나는 데 얼마나 걸릴지...

검게 탄 산 만큼 원정대원들의 속도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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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잘 모른다는 듯... 순진무구하게 생긴 사과들이 비를 머금고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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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서 벗어나려면 산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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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로를 따라 작은 야산을 하나 넘는다.

상상만 해도 아찔해지는 산불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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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그을린 나무들 사이로 초록이 살아난다.

이렇게 검은나무에서도 싹이 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에 탄 나무들을 잘라내지 않고 두는 것은 일손도 모자라지만 일종의 생태계 학습의 일환일 것이다.

몇년이나 걸릴지....

자연적으로 복원이 가능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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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은 도라지밭.

어여쁘구나....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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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1

산불 피해 이재민 임시 거처 앞에 선발대들이 모여있다.


이곳에서 원정대는 고민에 빠졌다.

임시 거처 뒤편 산을 넘어 고운사로 가야 하는데 거대한 물길이 우릴 막고 있기 때문이다.


물살을 헤치고 비를 맞고서라도 가자는 대원들과 이 상태로 가다가 문제라도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어 가기를 꺼려 하는 대원들....

결국 몇몇 대원들을 제외하고 산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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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자 2개를 빌어와 개울을 이렇게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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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리본도 없고 비에 덮여 길도 잘 보이지 않는 검은색 산길을 헤치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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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니 마치 폭격을 받은 전쟁터의 야산 같다.

아니 화산 분출로 용암들이 휩쓸고 지나간 흔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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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또 산불로 잿더미가 된 산을 올라보겠냐고 스스로 위로를 해가며....

비라도 조금 그치면 좋겠다고 불평도 해가며....

힘들어가는 동료들에게 화이팅도 외쳐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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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5

30여분만에 등운산 능선에 올랐다.

이제 내려만 가면 되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다.


경사진 길은 미끄럽고...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있는가 하면...

잿빛 길 위로 흘러내리는 빗물로 길의 식별도 어렵다.

폰을 주머니 속에 넣고 안전한 길이 나올 때까지 사진을 자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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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분만에 작은 계곡을 건너 임도로 내려섰다.

살았다....

무사 하산에 대한 기쁨을 하이파이브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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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을 헤쳐나가야 하는 길이지만..

산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게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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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비가 만든 의성판 엉또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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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그을린 고운사 소각탑....

도깨비 같은 불씨가 이곳에도 날아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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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고운사 경내로 들어선다.


고운사는 681년 신라의 의상대사가 창건하여 천년을 넘게 이어오던 사찰이었는데, 25년 3월 경북 산불로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과 가운루를 비롯한 18개의 전각이 전소되어 버린 애환의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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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의 붉게 물든 배롱나무 뒤로 잿더미로 변한 불에 탄 고운사의 전각들의 잔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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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 않은 범종이 덩그러니 잿더미 위에 남아있어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저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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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을 나서는 술래길 원정대원들의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흐르는 빗물에 불에 타버린 흔적을 씻어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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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사 천년숲길도 화마를 피해 가기는 힘들었나 보다. 

군데군데 그을리고 불에 타고....


뉴스로만 접했던 경북 산불의 피해 현장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니 참담함이 이를 때가 없다. 

'불조심.....  산불조심'

말로만 떠들다가 실상을 두눈으로 목격하고 보니 자연스럽게 가슴에 깊이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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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교구에서 걸어 놓은 빠른 복구를 기원하는 플랭카드를 볼 때 고운사는 이름처럼 외로운 사찰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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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둘레길을 함께 걷고 있는 친구와 함께...

우린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우릴 적시는 것은 빗물이 아니고 눈물이여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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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4

천년숲길이 끝나고 은행나무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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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피어나고 있는 연못을 지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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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고 뼈대만 남아있는 최치원 문학관과 전시관을 만난다.


통일신라시대의 대학자이자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은 왕실이 주도하는 불사를 주로 맡아 전국의 여러 고찰에서 선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 고운사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어 고운사 입구에 최치원 문학관을 짓고 매년 최치원 문화제를 개최하였으나 이번 화재로 전소되어 버린 것이다.


정말....

화마의 상흔을 흐르는 빗물로 씻어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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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렌즈도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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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8

고운마을 캠핑장 펜트하우스에 도착한다.

아침에 나갈 때는 씩씩하게 차를 타고 나섰는데

들어올 때는 오래된 파김치가 너덜너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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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간 26분간 7.4km를 걸어 고운사 가는 길을 완성한다.

산불피해의 실상을 낱낱이 스캔 한 하루다.


"2025년 3월 경북 산불로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이 아픈 상처를 빨리 치유하고 예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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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 맞고 걸은 원정대의 저녁은.... 

오리고기에 지역 수제 맥주....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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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의 두번째 밤.

술래길의 밤은 술술술술 잘도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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